(비전21뉴스) 올봄은 강한 꽃샘추위와 갑작스러운 더위가 번갈아 나타나는 등 날씨 변화가 심했다.
농촌진흥청은 인삼 해충 출현 시기가 평소보다 빨라질 수 있다며 철저한 점검과 사전 방제를 당부했다.
인삼 해충은 줄기나 잎(지상부), 뿌리(지하부)를 갉아 먹어 생육을 나쁘게 만든다. 피해 본 부위에 병원균이 침입해 2차 피해가 생기기도 한다. 지상부 해충으로는 미국선녀벌레, 가루깍지벌레, 달팽이류 등이, 뿌리 해충으로는 선충, 응애 등이 있다.
미국선녀벌레=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외래종으로, 줄기와 잎에 붙어 즙을 빨아 먹는다. 벌레 배설물은 그을음 증상을 일으킨다. 인삼밭 주변에서 겨울을 난(월동) 알의 약 70~80%가 부화하는데 애벌레가 활동을 시작하는 5월 중·하순이 방제 적기다. 등록 약제나 기피제로 인삼밭과 인근 산림지까지 함께 방제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가루깍지벌레= 밭 근처에 과수원이 있으면 발생 우려가 크다. 주로 4년생 이상 인삼에서 6월, 8월, 9월 초 발생한다. 잎 뒷면, 줄기, 잎자루, 뿌리 등에 붙어 즙을 빨아 먹고 흰색 실뭉치를 분비한다. 배설물로 인해 잎이 검게 변하면서 마른 뒤, 심하면 떨어지기도 한다. 직접 잡아 없애거나 등록 약제를 뿌려 방제한다.
달팽이류= 명주달팽이는 5~7월 피해를 주며, 밤이나 비 오는 날 낮에 줄기와 잎을 갉아 먹는다. 들민달팽이는 막 싹이 난 잎을 시들게 한다. 피해 본 잎은 마치 뜨거운 물을 부은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달팽이류는 직접 잡아 없애거나 피해가 심하면 메타알데히드 성분 유인제로 방제한다.
선충= 당근뿌리혹선충은 잔뿌리에 혹을 만들어 영양분 흡수를 방해하고, 감자썩이선충은 곰팡이병인 뿌리썩음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뿌리 속이 비거나 썩어 뿌리 자체가 없어지기도 한다. 선충은 피해 발생 뒤에는 방제가 어려우므로 재배 전 밀도를 조사하고, 감자나 마늘 등 숙주가 되는(기주) 작물을 재배했던 밭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작은뿌리파리= 4월 중순~5월 하순 사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애벌레가 해를 끼치는 양상이 뿌리썩음병과 비슷하다. 재배 예정지를 관리할 때 토양 살충제를 미리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뿌리응애= 일 년 내내 발생하지만, 특히 4년생 이상 인삼에서 6~9월 사이 발생한다. 뿌리 중간과 아랫부분이 피해를 봤을 때는 드러나지 않았다가 인삼 머리 부분까지 피해를 본 뒤에야 지상부 증상이 나타난다. 양파, 마늘, 알뿌리 화훼류를 재배했던 밭은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한다. 예정지를 관리할 때 토양 살충제 방제가 필요하다.
해충 방제는 반드시 등록된 약제를 사용한다. 약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재배과 윤영호 과장은 “이상기상으로 해충 발생 시기와 밀도가 달라져 방제 시점을 놓칠 수 있어 예방 관찰과 조기 방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피해 부위는 병원균의 침입 경로가 되기도 하므로 병 예방 측면에서 더 세심하게 관리해 달라.”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