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비전 제시 못 해, 김진표 국회의장 보좌관 경험과 경영학 박사학위만으로 적임자 의문
(비전21뉴스=정서영 기자) 1월 22일 진행된 수원도시재단 이사장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배지환 의원(국민의힘, 매탄1ㆍ2ㆍ3ㆍ4)이 이병진 수원도시재단 이사장 후보자에 대해 채용 과정의 공정성과 경영 능력을 문제 삼으며, 이번 인사가 김진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라는 점을 중심으로 보은 인사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배 의원은 채용 절차의 투명성 훼손과 후보자의 경영 경험 부족을 주요 쟁점으로 지적했다.
배 의원은 이병진 후보자가 자기소개서와 경력란에 ‘김진표 의원실 보좌관’이라는 직함을 명시한 점이 지방공공기관 채용의 기본 원칙인 블라인드 채용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채용 과정에서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사례로 해석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배 의원은 채용공고 및 면접 절차가 요식행위로 전락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지방공공기관 채용 규정에 따르면, 지원자가 단 한 명일 경우 재공고를 해야 하지만, 이번 채용 과정에서는 이를 회피하려는 정황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특히, 형식적으로 두 명이 응시한 것으로 공고되었으나, 그중 한 명은 면접에 불참했으며, 면접에 불참한 응시자는 수원시 공무원 출신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재준 시장의 지지를 선언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병진 후보자의 임용 내정과 관련해서도 의혹이 제기되었다. 배 의원은 “응모 기간이 12월 31일에 마감되었고 합격자 발표는 1월 15일에 이루어졌으나, 이미 임용 소문이 지역 정치권에 퍼져 있었다”며, 이러한 정황은 공정한 채용 과정에 대한 신뢰를 심각히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경영 능력 측면에서도 배 의원은 이병진 후보자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그는 수원도시재단이 관장하는 도시본부와 경제본부의 주요 사업에 대한 후보자의 경험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구체적인 운영 방안도 제시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후보자가 보유한 경영학 석사 및 박사 학위의 연구 주제 역시 공사의 주요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석사 논문은 한미 FTA 관련 내용으로, 박사 논문은 조직문화에 대한 주제로 구성되어 있어 재단 운영과의 연계성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배지환 의원은 “수원도시재단의 발전과 공정한 운영을 위해 이병진 후보자는 이사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투명한 채용 절차와 재단의 성장을 위해 적합한 인재를 다시 공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