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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분발언과 시정질문, 안양시민에게 드리는 답변이다.

안양시의회 허원구 의원

 

안양시의회에서 이루어지는 오분발언과 시정질문은 단순한 의회 절차가 아니다. 이는 행정이 시민의 눈높이에 맞게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공식적이고 책임 있는 과정이며, 그 본질은 안양시민께 드리는 답변이다. 특히 시정질문의 답변자는 의원 한 명에게 답하는 것이 아니라 57만 안양시민 앞에서 책임을 설명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오분발언은 짧지만 날카롭게 현장의 문제를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시민의 안전, 예산의 효율성, 생활 불편 등 현실적 사안들을 집행기관이 회피하거나 미루지 못하도록 바로잡는 첫 번째 장치다. 시정질문은 한 단계 더 깊은 점검이다. 행정 과정 전반에서 반복되는 오류, 정책의 방향성, 부서 간 협업의 문제 등 구조적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핵심 수단이다. 이 모든 절차의 목적은 행정이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도록 만드는 데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발언 이후다.

오분발언과 시정질문을 통해 지적된 사안이 반복되거나 제대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의회의 모든 노력은 힘을 잃는다. 최근 몇 년 동안 안양시 행정 곳곳에서 드러난 여러 사례들은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준다. 완공된 공공시설이 제때 문을 열지 못한 일, 안전관리 체계의 허점, 비효율적인 예산 집행 등은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마다 비슷한 형태로 되풀이되는 현실은 행정이 스스로에 대한 점검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발언과 질문 이후 집행기관의 태도이다.

오분발언과 시정질문은 행정을 비판하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잘못된 행정을 고치기 위한 출발점이다. 따라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변명이 아니라 진지한 반성이며, 그다음은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다. 시민 앞에서 한 답변이 공허한 약속이 되지 않도록 실제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

 

시정의 책임은 의회만의 것이 아니다.

행정이 스스로 문제를 인정하고 고쳐 나갈 때 비로소 시민의 신뢰가 회복된다. 57만 시민에게 답한다는 마음으로 성실한 답변과 실질적 후속조치가 이루어질 때, 오분발언과 시정질문은 비로소 행정 개선의 동력이 된다.

 

안양시의회는 앞으로도 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그 목소리가 행정 변화로 이어지도록 책임 있게 역할을 다할 것이다.

오분발언과 시정질문이 행정의 방향을 바로잡고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든든한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